블라디미르 (2018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 현장 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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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ADIMIR (OBSERVATIONS ON 2018 RUSSIAN PRESIDENTIAL ELECTION)

필자는 러시아 연방의 초청으로 3월 18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 국제선거참관인으로서 참여하였다. 이번 선거 결과로 현직 대통령이며 통합러시아당의 푸틴 후보는 77%의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딸기 부자’이자 공산주의자인 러시아 연방 공산당의 그루디닌 후보는 득표율이 11%로 그 뒤를 이었고, 자유민주당의 지리놉스키 5.7%, 시민발의당 크세니야 솝차크 1.7%, 야블로코 야블린스키가 1%를 득표하였으며, 나머지 3명의 후보들은 1% 미만을 기록하였다. 푸틴의 압승을 아무도 의심치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고, 11개의 시간대에 걸쳐 있어, 밤이 되지 않는 넓디넓은 러시아의 대선 투표율은 68%였다. 선거에 참여한 7,300만 명의 5,600만 명이 푸틴에게 투표하였다. 8명의 후보 중에서 한 사람이 단독으로 거의 80% 가까이 득표한 것은 특별할 수 밖에 없다. 러시아는 몽골처럼 대선이 2차 결선투표까지 이어질 필요가 생기지 않았다.

총 115개국의 1500여명의 선거참관인들이 러시아를 방문하여, 전국적으로 선거 과정을 살폈다. 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심지와 외곽의 8개 투표소를 둘러봤다. 각 투표소에 가서 참관인으로 접수를 하고, 투표소장을 만나서 얘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배치된 테이블에서 투표과정을 봤다. 몽골의 선거와 같이 러시아에서도 중고등학교 건물에 투표소가 설치되어 있고, 투표자들은 투표소에서 거주지로 다시 등록하고, 투표용지를 가져가서 가림막으로 둘러진 부스에서 기표하고 투표함에 넣는다. 투표소 하나에 배정된 유권자 수는 2천 명 정도이며, 일부 투표소는 자동계수기가 있고, 일부는 봉인된 투명투표함을 썼다. 투개표 과정이 모두 영상감시 하에 실시되었다. 어떤 투표소는 다과도 준비하고, 바깥에 애국적인 노래를 틀기도 하였다. 처음 투표를 해보는 젊은사람들에게 선물을 줬으며, 우리 통역사 학생은 티를 선물받았다.

러시아 대선에 대한 서로 다른 평가들

러시아 언론은 푸틴의 당선을 “러시아가 강해진다, 러시아 국민들이 푸틴을 더욱 지지한다, 서양의 대러 제재와 특히 영국 솔즈베리에서의 러시아의 전직 정보원과 그의 딸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에 푸틴이 의혹을 받아 영국주재 외교관 23명을 추방한 것 등은 오히려 푸틴의 압승에 도움이 되었다”라고 평가하였다. 러시아의 문화, 예술, 과학, 사회의 유명인들도 일반 국민들처럼 푸틴과 같은 지도자, 세계적인 리더가 없다며 지지하였다.

그러나 서양 언론들은 정반대의 평가를 냈다. 러시아 정부가 공무원들을 시켜 사람들을 투표소로 보냈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게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사가 온라인 방송을 통하여 전하였다. BBC는 푸틴의 상대 경쟁자가 2사람이 있으며, 하나는 피살당한 넴초프, 다른 하나는 나발니이며, 그의 선거 출마가 금지되었다고 하였다. 워싱턴 타임즈는 “푸틴이 1990년부터 총리를 비롯하여 대통령직을 총 19년에 달하는 기간동안, 즉 레오니트 브레즈네프보다 더 장기집권하였다. 이제 6년 더 집권하게 되었음으로 러시아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집권한 사람이 된다”라고 하였다. 이코니미스트는 “러시아의 10월 혁명 이후로 100년 뒤에 새로운 블라디미르가 탄생하였다”고 썼다.

석유재벌로 수년 옥고를 치르고 사면된 미하일 호도로프스키는 3월 15일 BBC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우리가 조사한 바로 러시아를 현재 크렘린에 몰려든 100명도 안 되는 엘리트들이 푸틴을 통하여 지도하고 있다. 푸틴이 재당선될 수 밖에 없고, 후임자로 누구를 띄워도 소용이 없다”고 언급하였다.

선거 직전날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화학독물을 사용하였다고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내놨고, 옌스 스톨텐버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번 솔즈베리 사건은 러시아의 행동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사실이 없다고 이를 부인하였다. 큰 나라들은 아무런 근거 없이 성명을 발표하지 않겠지만 사실여부를 시간이 밝혀줄 것이다. 어느 측이 맞고 그릇됨을 아무나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필자는 단지 보고 들은 내용만 전달하는 것뿐이다.

몽골의 외부환경

금년 이번달부터 몽골은 정치와 경제적인 외부환경이 특별하게 변화되었다. 몽골의 남북 양 이웃국가들은 지도자의 20여년의 집권을 합법화하였다. 서쪽에는 거의 30년동안 한 사람이 정권을 잡아온 이웃도 있다. 다시 말하여, 이웃국가들 정부는 한 사람에 의하게 되고, 안정화되는 것이다. 그러나 몽골 정부의 평균 나이가 2년에 불과하다. 가까운 미래에 쉽게 달라질 수가 없다. 정부는 아니더라도 정책 안정화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새로운 시기가 다가왔다.

남과 북쪽의 양 이웃국가는 훌륭한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는 이제 손을 잡고 또 다른 훌륭한 국가인 미국과 겨룰 기미가 보인다. 이런 농담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독립적인 나라가 어딘가?라는 질문에 몽골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몽골에 의존하는 나라가 없기 때문이란다. 웃기지만 이러한 원칙을 이제 따라야 할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 존중, 민주주의적 정부, 이것은 우리의 가치임으로 이 가치를 보호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가 갈 길을 따를 수 밖에 강대국들을 어떻게 평가해도 소용이 없다. 강대국들 일에 참견하지도 않고, 어느 나라와도 손을 내민 거리만큼 교류하고,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위스가 이렇게 800년을 살아와 세계에서 부유국이 되었다는 말이다.

서양국가들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과 관련하여 무역제재 조치를 취하였으며, 이것은 러시아의 국내 축산업 생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대통령을 더욱 강해지게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서 추가 제재, 즉 대유럽 가스관을 설치하고 있는 노르딕-2 사업 정지 얘기가 거론된다. 이러한 제재는 러시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다. 여러 나라의 1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는 동 사업이 정지되면 러시아의 외환유입이 대폭 줄어든다.

또한 러시아 정부의 권력독점이 더욱 강해져, 부정부패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는데 (Transparency International Report 2018) 경쟁력도 증진되지 않고, 오히려 사회복지 비용이 더욱 증가될 듯하다.

남쪽 이웃국가의 일대일로 일환으로 특히 도로와 철도 사업 시행이 가속화될 것 같다. 시베리아 Kovyht에서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을 실행할 확률이 높아졌다. 양 이웃국가들을 인프라, 그중에서 철도 궤간전환 지역으로서, 은행금융서비스로도 연결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마련되고 있다.

2018년 3월 20일

상트페테르부르크 – 모스크바 –울란바타르

Trans. by Z.Kher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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