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영부인 – 부통령

Jargal Defa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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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LADY – VICE PRESIDENT

국민투표(referendum)란 것을 개인 이익을 위하여, 다시 말해 법개정을 통하여 국가의 모든 권력을 한 사람이 장악하고,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국민이 표현의 자유를 잃은 나라에서 정권과 공유재산을 법적으로 단일 가문이 상속하여 누릴 수 있음을 아제르바이잔의 새로운 시대가 명확히 보여준다.

필자는 카스피해 연안에 위치하며, 독특한 최신식 유리빌딩으로 ‘캅카스의 두바이’로 불리는, 바닷물보다 석유자원이 풍부한 바쿠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하면서 겉에서 볼 때 빛나기만 하지만 속으로 정부 결정을 두려워하고, 조심해하는 국민들, 아무런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을 보고, 조사한 바를 몽골 독자 여러분께 알리는 것이 현 시기에 적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1992년 이 나라가 역사상 최초의 민주적 선거를 실시하였으며, 54%의 득표율로 당선된 애뷜패즈 엘치배이를 1년 후 쿠데타로 퇴진시켰다. 1993년 8월에 공산당 서기장(1969-1987), 국가안보위원회(KGB) 의장, 소비에트 연방의 공산당 정치국원, 소련 제1부수상(1981-1987), 최고회의 신임 의장이었던 헤이다르 알리예프가 국민투표로 대통령이 되었다.

1998년 부정선거(BBC와 서양기관들 평가)로 재선출된 헤이다르 알리예프는 2002년 헌법을 개정하여 대통령 권한대행을 국회의장이 아닌 총리가 맡도록 바꾸었다. 2003년 8월 터키에서 심장 치료를 받고 있던 80세 헤이다르 알리예프가 아들 일함 알리예프를 총리에 임명하고, 본인 권한을 대행하도록 하였다. 2달 후 대선이 치러져 일함이 당선되었으며, 2달 후에 부친 헤이다르가 사망하였다.

2008년 일함 알리예프는 민주주의 공통 규칙과 규율을 위반한(외국인 참관인들 평가)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였다. 그 후 1년만에(2009년) 국민투표를 실시하여 헌법상 대통령의 2기 연임 제한 규정을 삭제하였으며, 2013년 대선에 다시 출마하여 압승을 거둔 바 있다.

또 다시 2016년 더욱 엄격한 통제 하에서 국민투표를 실시하여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7년으로 늘려, 대통령의 권한대행을 본인이 임명할 수 있게 되고, 또한 대통령 선거 출마 연령을 35세에서 25세로 낮추었다. 일함 대통령의 맏아들 게이다르가 올해 20살이기 때문에 아들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틀림없다.

2017년 2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56세)은 부통령으로 영부인 메흐리반 알리예바를 임명한다고 발표하였다. 일함 대통령은 부인이 집권당인 신아제르바이잔당의 부대표, 자산이 많은 헤이다르 알리예프 재단의 대표 등 직함을 맡은 오랜 경력자이기 때문에 본인 권한대행으로 임명한다고 간곡히 설명하였으며, 국가안보위원회가 이를 지지하였다.

알리예프의 가족이 아제르바이잔을 반세기에 걸쳐 통치하고, 가족통치가 북한 못지않게 강화되었으며, 전국적으로 그의 동상이 세워지고, 국제공항과 문화체육센터 등 수십 개의 시설이 그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아내와 자녀, 손자들이 줄지어 있어 모두 국민투표를 통하여 대통령직을 세습하고, 알리예프 가족이 이 나라를 반세기 더 독재할 거라고 만난 몇 사람이 모두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천연자원과 권력

아제르바이잔은 인구가 970만 명이며, 영토는 86,600km2, 즉 몽골의 홉드 아이막 면적과 같다. 아제르바이잔어와 러시아어를 사용하며, 국교는 이슬람교이다. 가로 유럽과 아시아를, 세로 이란과 러시아를 연결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풍부한 석유 자원(매장량 70억 배럴, 세계 20위)과 전략적인 위치가 지역내 안보 및 국제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은 국가의 세계적인 지위를 높이기 위해 특별히 관심을 가져, 2015년 유러피언 게임을 바쿠에서 개최하였다. 새로운 건물과 경기장들을 세웠다. 유러피언 게임에 참가하는 각국 모든 선수들의 항공료와 숙소비용을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부담하였다. 바쿠에서 국제 회의와 포럼을 많이 개최하게 되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이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일반인들과 특히 기자들을 체포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인권 운동가 Leyla Yunus, 그의 남편 Arif Yunus, 젊은 운동가 Rasul Jafarov, 법률가 Intiqam Aliyev 등을 수감해서 국민들 반대가 더욱 증폭되고, 국민들은 아직 정부가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소셜미디어를 통하여 비난과 반대를 표현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3년 사이에 여러 도시에서 반대시위가 일어나, 정치사회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였지만 무력으로 진압시켜, 시위를 주도한 사람들을 체포하였다. 또한 국제기구 및 해외의 라디오 방송국들을 내쫓았다.

카스피해 해저 3개의 대규모 석유광산 계약을 서양 석유회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1994년에 체결하고, 이 나라에 총 74억 달러 외국투자가 유입되기 시작하였다. 석유를 가공하기 저렴하고, 가볍고, 석유 생산으로 이익을 얻기 시작하자 정부가 광산의 지분 80%를 소지하도록 계약을 맺었다.

또한 러시아를 통하여 유럽으로만 전달하였던 석유를 터키로 보내는 송유관을 건설하였다. 오래지 않아 정부의 소득이 대폭 늘고, 그 권력을 갖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 주머니만 두터워졌다.

파나마 역외탈세 리스트가 공개될 당시 알리예프 대통령과 맘마도프 장관의 자녀들이 공동으로 소유하는 회사들(Ata holding)은 역외계좌에 4.9억 달러가 있었다.

최근 몇 년간 경제가 좋아지고, 1인당 GDP가 4천 불에 도달하였지만 전체 인구의 85%가 저소득층이고, 가난한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부자들은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한다(The Borgen project estimation).

아제르바이잔은 천연자원이 많지만, 정권을 한 사람이 장악하고, 인권과 인간의 자유를 짓밟은 까닭에 시민사회도, 민간부문도 발전하지 못하고, 국민들이 가난 속에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나라가 되었다.

2018.07.04

바쿠 – 울란바타르

Translated by Kherle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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