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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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THAT IS CLOSE TO US

몽골에서 가장 가깝고, 경제와 역사적으로 깊은 관계가 있는 러시아의 가장 큰 도시는 이르쿠츠크(몽골에서는 ‘에르후’라고 부른다)이다. 360년 전 설립된 이 도시에 현재 58만8천여명이 살고 있다. 1890년에 여행을 하다가 이 도시를 들른 안톤 체호프는 처음으로 “이르쿠츠크는 동시베리아의 수도이다”라고 기행문에 남겼다. 이 곳에서 동시베리아 지리학회가 생기고, 시베리아의 지리, 지질, 천연자원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와 정보를 수집하였다.

러시아 황제의 마지막 정부는 이 곳에서 1917년부터 1920년까지 활동하였다. 그 당시 정부의 수반이었던 알렉산드르 콜차크가 1920년 볼셰비키에 의해 암살되었고, 94년 후 그의 동상이 세워졌다. 1830년대 반황제적 지식인들(데카브리스트)이 이르쿠츠크에 유배되어, 이르쿠츠크는 이들의 영향으로 산업과 문화, 예술이 크게 발전한 도시가 되었다.

이르쿠츠크는 1926년부터 몽골청년들이 유학을 가기 시작하였으며, 수만 명의 인재를 육성한 곳이기도 하다. 몽골 연료 소비의 거의 100%를 충족하는 앙가르스크공장이 이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몽-러 교역의 큰 부분이 여기서 시작한다. 이르쿠츠크는 오늘날 국제관계에도 적극 참여하고, 동북아에 경제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모색 중에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이르쿠츠크에서 열린 3가지 행사에 참여한 바, 몽골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다음과 같이 기술해 보았다.

유라시아 면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통틀어 부르는 이 용어가 얼마 전까지 자연과학 분야에만 해당되었다. 국제 경제와 정치 관계가 다(多)중심 구조로 바뀌면서, 특히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이후 양 대륙의 모든 국가들이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킬 필요가 생겼다. 러시아는 영토의 77%, 인구의 26%가 아시아 대륙에 포함된다. 푸틴 대통령은 2017년 5월 북경에서 개최된 ‘일대일로’ 국제회의에서 “유라시아는 우리에게 체스판도 아니고, 지정학적 지역도 아니다. 이것은 우리의 집이고, 우리가 이 집에서 안전하고 풍요롭게 살고 싶다”라고 언급하였다.

‘Bol’shaya Eurasia’ 잡지는 이번 달 21일 이르쿠츠크에서 ‘대유라시아 파트너십과 일대일로(The greater Eurasian partnership and the Belt and Road initiative)’ 원탁회의를 개최하였으며, 러시아, 몽골, 중국의 정부 및 민간, 학계 대표들이 참여하여 의견을 나누었다. 이 3개국이 경제적인 큰 프로젝트를 각각 ‘일대일로’, ‘대유라시아파트너십’, ‘초원로’로 부르고 있지만, 모두 몽골을 통과하는 경제회랑 구축을 위한 것이다.

울란바타르시에서 금년 6월에 개최된 ‘몽-러 이니셔티브’ 회의에서 상기 프로젝트가 에너지, 천연가스, 도로, 철도, 광케이블을 포함하는 슈퍼회랑이라고도 불렸다. 이러한 큰 프로젝트가 시행되면 어느 정도 효력이 있고, 누가 어떻게 투자를 하고 다시 그 효과를 볼 지에 대한 세부적이고 실무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못하였다고 당사자들이 언급하였다.

A.K.Tulakhanov 학자는 몽골을 통하여 회랑을 구축하였다고 해도 어떤 물건이 오갈 것인지, 어떻게 투자를 할 것인지가 불분명하고, 특히 러시아에서 해외로 자금이 나가게 될 때 모스크바에서 허락을 받는 지금 상황에서 접경지역 경제협력에 대한 특별 법을 만들지 않고서는 실행되기 어렵다고 말하였다.

오늘날 이르쿠츠크는 관광객 수용으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다음으로 3위이다. 관광객들 대부분이 아시아, 그 중 중국에서 많이 온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들이 러시아의 저가격 항공편을 이용하고, 중국사람이 운영하는 호텔이나 식당을 찾아가기 때문에 도시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민들이 불평한다. 불법 벌채를 제한하고는 있으나 완전히 근절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역 신문에 나와 있었다.

참고로, 이르쿠츠크에서 세계 어느 곳으로 가든 가격이 울란바타르에서 2배 저렴하기 때문에 Aero Mongolia사의 울란바타르-이르쿠츠크 항공기가 사람으로 붐빈다.

바이칼 물포럼

이르추크츠주청은 바이칼 물포럼을 올해 2년째 9월 20~21일간 개최하였다. “바이칼은 생명의 원천이다”라는 모토 아래 개최된 이 포럼은 세계 최고의 청정 바이칼호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레브첸코 주지사가 밝혔다.

동 포럼 참가자들은 물과 건강 관계에 대한 생태, 문화, 교육, 에코-젊은시대라는 4가지 부문으로 토론하였으며, 유엔 대표와 정수 관련 국내외 여러 회사들이 참가하여 제품을 소개했다.

전 세계 민물의 1/5이 담겨져 있는 바이칼호를 보호하는 것이 당연히 중요하다. 호수를 가장 많이 오염시켰던 펄프-제지공장이 문을 닫은지 5년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그 폐기물을 완전히 청소하지 못하였다.

몽골이 바이칼호로 흘러가는 셀렝게강 상류에 수력발전소를 짓기로 한 이후부터 러시아는 바아칼호 보호에 국제적 관심을 끌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었다. 몽골은 에너지 공급이 충분하지 않고, 특히 발전소 운영을 조정하는 데 있어 에그강 수력발전소가 큰 역할을 한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바이칼호로부터 흐르는 안가라강 수력발전소로 그러한 조정을 한다. 또한 바이칼에서 600km 떨어진 거리에 건설될 댐은 바이칼 보호에 큰 역할을 할 것이며, 가뭄이나 홍수가 난 해에 바이칼호 수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러시아 학자들은 바이칼호 환경을 홍수로부터 예방하기 위해 상류에 댐 몇 개를 지어야 한다고 본다.

러시아와 몽골은 물 보호와 물을 활용한 발전이라는 서로 상반되는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다.

몽골과의 관계

이르쿠츠크와 울란바타르는 역사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 1920년 수흐바타르 장군을 비롯한 몽골인들이 이르쿠츠크를 찾아가 소련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요청하였다.

상기에 언급한 슈퍼회랑에서 가스관은 반드시 이르쿠츠크를 통과할 것이다. 양국 교육과학분야 협력이 회복되는 추세이다. 지난주 바아칼 국립대학교 주도로 자원센터가 설립되어 첫 회의를 열었다. 교육과 과학, 청년을 위한 정책, 생태부문에서 양국 협력을 발전시키고, 관련 정보 및 자료를 수집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목적인 이 사업을 러시아 정부에서 지지하여, 일정한 자금 지원도 시작되었다.

이번 포럼에서 양국 정부와 지자체의 관계 국가기관과 대학교, 문화예술과 언론 대표가 참여하여, 협력 회복을 위한 어떤 활동을 할지에 대해 상세히 논의하였다. 먼저 몽골 젊은이들의 러시아어 구사능력 향상에 러시아 대학교들이 참여하고, 2019년 할흐강 승전 90주년 기념행사 개최와 역사적인 영화 제작, 문화와 체육 행사와 청년교류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하였다.

위와 같이, 몽골과 직결되는 주요 3가지를 간단히 정리하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만난 사람들 모두 몽골에 대한 정보를 러시아어로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고 했다. 몽골에서 일어나는 사회, 경제, 정치 활동에 대해 러시아어로 널리 알리지 않은 이상 어떠한 협력도 사회와 비즈니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

이르쿠츠크-울란바타르

2018.09.26

                                 Trans. by P.Kher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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