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ASIA’S DISTANT INTEGRATION
2019년 5월 22~24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서 ‘유라시아 미디어 포럼’ 국제행사가 개최되었다. 16년째 개최되는 동 행사에 아시아와 유럽 40여 개국에서 600여명이 참석하여, 신뢰의 위기와 국제 세력균형, 인공지능과 인류의 르네상스, 탈세계화와 새로운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세계 등의 주제로 포럼을 진행하였다.
또한 모바일, 환경, 포토 저널리즘이라는 주제로 교육을 실시하였다. 동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본부 위원장직을 맡았던 Steve Bannon, 영국의 전 의원이자 방송인 George Galloway, 유럽연합 집행위원 Benita Ferrero-Waldner, 우크라이나 기자 Dmitry Gordon, 러시아 기자 Mikhail Shevchenko 등 유명 인사들이 발제를 하였다. 유라시아, 특히 카자흐스탄의 정치, 경제, 시민사회의 상황과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관찰하고, 정부언론 분야 주요 인사들의 의견을 듣고,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카자흐스탄의 희망
지금은 한 사람이 독재하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약 50일 전 30년간 카자흐스탄을 통치해온 80세 가까이 된 N.Nazarbayev 대통령은 권한의 절반을 65세인 Kassym Jomart Tokayev에게 넘겼다. K.Tokayev는 대통령 취임 선서에서 수도명 아스타나를 누르술탄으로 개칭할 것을 제안하였다. 6월 9일 실시될 조기 대선에 7명이 출마할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러시아에서 8명이 출마하여, 그 중 한 명이 77%의 표를 얻은 것과 비슷하게 진행될 것 처럼 보인다.
카자흐스탄은 최근 20년간 유라시아의 중심이 되기 위한 정부정책을 추진해 왔다. 최근 12년 동안 매년 ‘아스타나 경제 포럼’을 개최하였다. ‘델로보이 카자흐스탄’ 신문은 74개국의 정치, 비즈니스, 학계 인사들이 참여한 ‘아스타나 경제포럼-2019’가 ‘아시아의 다보스’가 되었다고 평가하였다. 또 다른 사례는 7일 후에 알마티에서 개최된 상기 미디어 포럼이다. 이러한 큰 행사에 국제기관들과 미국, 유럽연합, 중국,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정치, 비즈니스 분야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것이 관례가 되어 가고 있다.
유라시아 미디어 포럼에서 인권을 침해하고, 언론 자유를 탄압하여 기자를 투옥하고, 저녁시간에 인터넷 속도를 늦추는, 표현의 자유가 없는 나라에서 왜 이 중요한 포럼을 개최하느냐는 질문을 참가자들이 제기했을 때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언론매체들이 정부 또는 소수의 독점자들 손에 쥐어져 있다. 정부정책 비판 시 언론을 억압하고 폐쇄하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가 낮다. ‘국경 없는 기자회’에서 발표한 2019년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카자흐스탄은 180개국 중 158위를 기록하였다.
카자흐스탄 경제의 기초이자 정부의 높은 손실을 메꿔주는 유일한 요소는 석유이다. 그동안 석유 덕분에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2018년 총수출의 70%에 달하는 석유 수출로 427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나라는 인류의 성공적인 성과로 부터 교훈을 얻어 실천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52개 회사로부터 제안을 받은 후 일본 건축가 K.Kurakawa와 영국의 N.Foster의 프로젝트를 선정하여 현대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수도를 건설하였다.
유라시아 통합의 길에서
유라시아는 유럽과 아시아의 모든 나라를 포함한 개념이지만 중부아시아 즉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즈스탄의 경우 삶의 공간을 통합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터가 된다.
이들 포스트-소비에트 국가들은 역사, 문화, 종교, 정부 형태,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의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하여, ‘한 손의 다섯 손가락’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이들 국가 영토에 걸쳐 있던 실크로드들이 몽골제국 상인들의 안전을 보장하였기 때문에 Jack Weatherford는 ‘Genghis Khan and the Making of the Modern World’ 책에서 아시아와 유럽의 문명을 잇는 다리라고 기술한 바 있다.
스탄 5개국은 얼마 전까지 경계를 확정하지 못하고 충돌하였고, 일부는 국경 지역에 지뢰를 묻었다고 유라시아 통합과 관련된 원탁회의에서 어떤 참가자가 말한 적이 있다.
국가의 통합이란 교역, 생산, 공급, 재정, 노동의 통합적인 시장이 갖춰지는 것을 말한다. 현재로선 스탄 5개국이 이에 대해 겨우 논의하기 시작하였다. 인구를 모두 합하면 7천만 명에 달해 독일과 대등할 만큼 큰 시장이 되었다. 정보통신 혁명 시대에 이 시장에서 협력기회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
어떤 협력관계를 시작하기 전에 당사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고, 신뢰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동 5개국은 소통 단계가 정부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정도이다. 개념 이해가 일치하고, 비전을 공유하고, 공동의 목표가 조성될 때까지 국가 원수들에게 꽤나 참을성과 인내심이 필요할 듯하다.
이 지역은 세계의 중요한 일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러시아와 중국에 완전히 의존하기 때문에 몽골과 비슷하다. 이중 2개국이 아르메니아와 벨라루스,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이 포함된 유라시아경제연합에 가입되어 있고, 이 외 다른 공동체가 없다. 그러나 유라시아경제연합에 가입된 작은 나라 생산자들이 큰 나라의 면세품들로 인해 타격을 받아 파산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비슈케크를 들르면서 이야기 하였다.
아무튼 정부 차원에서 소통(communication) 과정의 시작을 내딛는 것이 옳다. 유럽 국가들이 제2차 대전 이후 석탄과 철강 산업에 관하여 소통하기 시작한 것이 현재 유럽연합의 출발점이다. 이처럼 유라시아 5개국의 경우 물과 관련하여 이러한 소통을 진행할 수 있다. 타지키스탄은 나머지 4개국 식수의 70%를 공급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논란이 잇따랐다.
국가간 이해를 위해 국민과 시민사회의 소통이 필요하다. 일반 국민과 중소기업들간의 이해소통만이 경제협력을 이끌어간다. 현 상황에서는 끌려갈 짐이 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국민간 소통을 위해서는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키르기즈스탄 외의 나라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제한적이다. 제한되어 있는 만큼 시민사회와 국민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다.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이 이 지역에 활발히 진행되어, 일부 나라는 “삼킬 수 없는” 큰 사업을 “입에 물고”, 정치와 경제적인 위험을 안고 있다.
몽골은 중부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개인의 안전, 권리와 자유, 재산을 보장하는 데 큰 성공을 거두었다. 부정부패가 존재하고 있으나, 몽골 전 국민이 어떤 한 사람에 의존하지 않으며,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는 어떠한 결정도 내릴 수가 없다.
2019.05.29
Trans by Kherlen.Z